오지않는 장애인 콜택시

대기시간만 2~3시간..장애인단체 단체 민원접수

김병진기자2013년 01월 30일 09시 53분



전주시 평화동에 사는 이효준(지체장애 1급·32)씨. 이씨는 갑작스런 감기 증세로 병원을 가야 하지만 집을 나서기가 두렵다.

오전 9시30분 이씨의 집 앞. 예정된 진료시간 2시간 전에 미리 예약했다는 콜택시 차량은 약속 시각이 30분이 넘어가도록 도착하지 않았다.

추운 겨울 이씨는 그대로 밖에 서서 차량을 기다렸다. 그러나 차량은 나타나지 않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1시간여를 더 기다린 끝에 겨우 콜택시를 탈 수 있었다.

이씨는 “그나마 아침 시간대에는 배차차량이 많아 이마저도 탈 수 있다. 저녁시간에는 배차 차량이 없어 예약(15일전 예약 후 이용)하지 않으면 이용이 힘들다”며 “특히 비나 눈이라도 내리는 날은 예약 하더라도 앞에 대기자가 20~30명씩 되고 택시를 타려면 약속시각에서 두 세 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언어장애를 가진 김진혁(뇌병변 2급·34)씨 혼자서는 장애인 콜택시 예약조차 할 수 없다. 신청하는 방법이 전화통화 밖에 없어서 상담원과 통화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김씨는 “서울 등 대도시는 장애인콜택시 예약방법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어플 등으로 다양화 되어있다”며 “여러 장애유형에 맞게 누구나 이용함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장애인콜택시 이용에 불편함이 잇따른 가운데 장애인 콜택시 불편사항을 담은 단체민원이 전주시에 접수 됐다.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장차연)는 29일 오전 전주시청 노송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 등의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전주시 장애인 특별운송사업에 관한 문제점이 해마다 제기,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전주시에 단체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애인 콜택시 이용에 관한 불편사항 개선과 운영에 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전주시에 요구했다.

장차연은 “장애인 콜택시는 택시 개념인 운행수단이다”며 “하지만 대수가 많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예약이 다 됐다는 이유로, 바로콜이나 예약콜 역시 이용하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예약해도 이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전화통화 밖에 신청할 수 없어 언어장애가 있는 장애인은 콜택시 이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이날 전주시 장애인콜택시 위탁기관의 차량운행일지 허위 작성, 조작 및 개인용도 사용 의혹도 제기했다.

장차연 김병용 사무국장은 “장애인 콜택시 차량운행 점검과 관리체계가 부실해 수많은 의혹이 드러났음에도 아무런 조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전주시 장애인 콜택시가 이용인 편의와 장애유형에 맞게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하고, 전주시의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여러 의혹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장애인 콜택시는 25대가 운행하고 있으며 올해 8대가 증차될 계획이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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