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주영 활동가 사망사건 성명 잇따라
 
“다시는 고인과 같은 억울한 죽음 되풀이 되지 말아야"
고 김주영 동지 장례위원 개인과 단체 모집

2012.10.26 22:51 입력

▲고 김주영 활동가.

 

26일 새벽 일어난 화재로 숨진 고 김주영 활동가(34세, 뇌병변장애 1급) 사망사건에 대해 장애인계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26일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하루 24시간 활동보조를 보장하라!’라는 성명서에서 “불은 10분 만에 꺼졌지만 오직 한 사람, 혼자서 전동휠체어에 앉을 수 없어 밖으로 나오지 못한 34세의 뇌성마비 중증장애여성 김주영 동지만 화염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라면서 “자신과 같은 중증장애인에게 활동보조 생활시간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싸워왔던 그녀는, 결국 활동보조가 없는 상황에서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전장연은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과 활동보조 생활시간 보장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싸우던 김주영 동지의 죽음 앞에, 활동보조만 있었더라면 지킬 수 있었던 고귀한 생명의 희생 앞에, 우리는 분노하고 또 분노한다”라면서 “다시는 김주영 동지와 같은 억울한 죽음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정부에 △필요한 사람에게 하루 24시간 활동보조 보장 △활동보조 대폭축소 계획을 중단하고, 확대계획 마련 △장애등급제 폐지, 대상제한 폐지 △본인부담금 폐지하고, 활동보조를 권리로 보장 등을 촉구했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도 성명서에서 “김주영 씨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보조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등 본인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자립생활과 인권확보를 위한 현장이라면 어디든 한달음에 달려갔던 열정적인 활동가”라면서 “언제까지 장애인들은 활동보조인이 없어 얼어 죽고, 타 죽고, 숨 막혀 죽어야 하는가? 정부는 더 이상 예산 핑계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살인방조 중단하고 중증장애인에게 24시간 활동보조서비스 제공하라”라고 강조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도 성명을 통해 “김주영 활동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미흡한 활동보조서비스도 그렇지만 장애인 재난 대책도 현재 허술하다”라면서 “재난에서 장애인의 문제는 이동장애인도 그렇지만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들에게도 심각하다”라고 지적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장애인들의 바램처럼 24시간 활동보조 서비스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라면서 “또한 자연재해 등 재난을 장애인들이 빠르고 정확히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과 재난방송 규정을 개선하고, 개인 주택 등에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을 확대 지원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양의무제 폐지를 요구하는 피켓을 든 고 김주영 활동가.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도 성명을 내고 “고인은 장애인이 힘겹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 현실을 개혁하고자 장애인 이동권, 활동보조제도 도입을 위해 활동했던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라면서 “장애인을 지원하는 활동보조인제도가 있다 해도 하루에 몇 시간 생색내기 제도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아래 한국장총)도 26일 성명서에서 “그녀에게 활동보조인만 있었더라도, 중증장애만 아니었더라면 안전한 곳에 대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본인이 직접 신고를 하고도 피할 수가 없어 질식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절대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장총은 “수많은 중증장애인은 오늘 벌어진 이 참담한 사건을 보면서도 본인들이 겪을지도 모를 일임에도 자립을 꿈꾸고, 또 자립하고 있다”라면서 “더 이상 시혜의 복지 덫에 걸려 오늘과 같이 중증장애인을 우리 사회가 죽음의 문턱으로 밀어내는 과오를 더 이상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장연은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장애해방운동가 고 김주영 동지 장례식’을 오는 30일 광화문 광장에서 치르고 복지부까지 행진해 노제를 지낸 뒤 고인을 광명시 소재 메모리파크 납골묘에 안장할 예정이다.

 

또한 전장연은 고 김주영 동지 장례위원을 모집한다. 장례위원은 개인(1만원), 단체(3만원)로 참여할 수 있으며 명단을 취합해 전자우편(sadd@hanmail.net)으로 보내면 된다.

 

- 입금계좌번호 : 국민은행 031601-04-005802 예금주 박경석

 

▲고 김주영 활동가 생전 모습.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고 김주영 활동가의 저상버스 도입 1인 시위 모습.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09년 장애인대회에 참석한 고 김주영 활동가.(사진 왼쪽)

 
▲RTV '나는 장애인이다' 방송 장면.(참세상 화면 캡처)
 
▲지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당시 고 김주영 활동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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