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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서울’ 속 탈시설 만들기 축제?
서울시청 ‘5월의 궁전’ 옆에 텐트 13동 설치
궁전 만들 돈이면 탈 시설 대책 충분히 가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5-08 17:08:39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하이서울페스티벌. 지난 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궁 축제’. 서울시청 앞에는 웅장한 ‘5월의 궁전’이 세워졌다.
화려한 궁궐 옆에서는 장애인들이 노숙농성을 펼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지난 3월 25일부터 44일째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를위한공동투쟁단’ 소속 장애인들이다.
이들이 지난 7일 오후 시설장애인의 주거권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자 서울시청 앞에 13동의 텐트를 치고 이른바 ‘탈시설 마을’을 만들었다. 이는 5월의 궁전을 만드는 비용이면, 시설비리로 고통받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시설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집을 수십 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다.
공동투쟁단은 “서울시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위해 98억의 예산을 들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98억의 예산이면 비리시설에서 살아가는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을 나와 지역사회에서 자립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주거대책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투쟁단은 “일회성 행사에 100억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하는 서울시는 시설 비리 척결과 탈 시설을 주장하며 노숙농성을 진행하는 우리의 요구는 외면한 채 치적 쌓기에만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공동투쟁단은 “비리로 얼룩진 곳이 아닌, 인권을 유린당하는 곳이 아닌 인간으로서 기본적이고 소박한 삶을 살기위해 지역사회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길 바란다”며 “우리의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단의 요구사항은 먼저 시설비리 척결과 관련해 ▲성람재단과 석암재단에 대한 법인설립허가 취소, ▲성람재단 운영권 이전, ▲석암재단 비리 연루자 해임 및 교체 등이고, 탈 시설과 관련해 ▲시설수용 장애인을 위한 자립주택 지원 ▲자립생활 체험홈 지원 ▲대규모 수용시설이 아닌 그룹홈 확대 ▲시설장애인에 대한 지역사회 초기정착금 제공 ▲활동보조생활시간 보장 ▲활동보조서비스를 권리로 인정 등이다.
한편 공동투쟁단은 오는 10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투쟁단은 이날 면담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시설비리 척결과 탈 시설과 관련한 요구안을 전달하기로 했다.
맹혜령 기자 ( behind81@ablenews.co.kr )
서울시청 ‘5월의 궁전’ 옆에 텐트 13동 설치
궁전 만들 돈이면 탈 시설 대책 충분히 가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5-08 17: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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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궁궐 옆에서는 장애인들이 노숙농성을 펼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지난 3월 25일부터 44일째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를위한공동투쟁단’ 소속 장애인들이다.
이들이 지난 7일 오후 시설장애인의 주거권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자 서울시청 앞에 13동의 텐트를 치고 이른바 ‘탈시설 마을’을 만들었다. 이는 5월의 궁전을 만드는 비용이면, 시설비리로 고통받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시설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집을 수십 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다.
공동투쟁단은 “서울시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위해 98억의 예산을 들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98억의 예산이면 비리시설에서 살아가는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을 나와 지역사회에서 자립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주거대책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투쟁단은 “일회성 행사에 100억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하는 서울시는 시설 비리 척결과 탈 시설을 주장하며 노숙농성을 진행하는 우리의 요구는 외면한 채 치적 쌓기에만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공동투쟁단은 “비리로 얼룩진 곳이 아닌, 인권을 유린당하는 곳이 아닌 인간으로서 기본적이고 소박한 삶을 살기위해 지역사회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길 바란다”며 “우리의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단의 요구사항은 먼저 시설비리 척결과 관련해 ▲성람재단과 석암재단에 대한 법인설립허가 취소, ▲성람재단 운영권 이전, ▲석암재단 비리 연루자 해임 및 교체 등이고, 탈 시설과 관련해 ▲시설수용 장애인을 위한 자립주택 지원 ▲자립생활 체험홈 지원 ▲대규모 수용시설이 아닌 그룹홈 확대 ▲시설장애인에 대한 지역사회 초기정착금 제공 ▲활동보조생활시간 보장 ▲활동보조서비스를 권리로 인정 등이다.
한편 공동투쟁단은 오는 10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투쟁단은 이날 면담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시설비리 척결과 탈 시설과 관련한 요구안을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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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혜령 기자 ( behind81@ablenews.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