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쇠고기 고시철회" 1,000여명 거리로
전주 오거리광장서 집회 마치고 팔달로 점거 연좌시위
2008년 05월 31일 (토) 23:35:52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 31일 오후 9시 10분께 전주시 오거리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1,000여명의 시민들이 팔달로 사거리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갖고 있다. /하종진 기자  

주말 저녁 1,000여명의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다.

31일 오후 7시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 광장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고시 철회’‘협상 무효’등의 구호 등을 외치며 노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오거리 광장에서 민중서관 사거리까지 “협상 무효 고시철회”, “이명박을 미국으로”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 31일 오후 9시 10분께 전주시 오거리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1,000여명의 시민들이 관통로 사거리로 자리를 옮기자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하종진 기자  
 

거리 행진을 벌이는 동안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촛불 거리행진에 동참하면서 민중서관 사거리에 도착했을 때는 1,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민중서관 사거리에는 5톤 화물차로 도로를 가로막은 가운데 시민들은 관통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이명박 정부의 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시민 앞에 나선 김영웅(10·만석초)군과 김유빈(8·만석초)양은 “초등학교에 광우병 쇠고기가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워요”라고 말했다.

   
  ▲ 31일 오후 9시 10분께 전주시 오거리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1,000여명의 시민들이 관통로 사거리로 자리를 옮기자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하종진 기자  
 

머리를 삭발한 전주교구 송연홍 목사는 “ 촛불 들어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 뭔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를 깎았다”면서 “정부가 미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고 장관고시를 강행한 것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한 이병렬씨의 자선모금 행사도 열렸다.

한편 촛불문화제 자유 발언대에 선 한 주부는 “며칠 전에 8살 딸아이의 학교 급식을 끊었습니다.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 쇠고기를 먹어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몇 년을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31일 오후 9시 10분께 전주시 오거리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한 시민이 '이명박을 미국으로' 피켓과 촛불을 켜놓고 있다. /하종진 기자  
 

한편 이날 오후 6시께부터는 민주노동단 전북도당 오은미 도의원과 민주노총 채규정 전북본부장, 이광석 전농 전북도연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 경원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오거리 문화광장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벌였다. 

   
  ▲ 31일 오후 9시 10분께 전주시 오거리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1,0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하종진 기자  
 
특히 이날 전주뿐만 아니라 정읍 명동의류앞, 익산 영등동시민공원 등에서도 일제히 ‘협상무효 고시철회, 촛불아 모여라’는 주제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촛불문화제 후 거리행진을 벌인 1,000여명의 시민들은 오후 10시 40분께 경찰과 큰 마찰 없이 자진해산했으며 이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의경 5개 중대 500여명이 투입됐으나 충돌은 없었다.

한편 이날 거리행진에 따른 도로점거로 인해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으며 시민들이 모여든 민중서관 사거리에서 차량들이 되돌아가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 및 거리행진에는 전북 화물연대 노동자들과 장애인단체, 택시조합, 전농 전북도연맹 등이 가세했다.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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