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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부사장, 화서역 참사 보고 못 받아
장애인단체와 면담서 “언론에서 보고 알았다”
2일까지 요구한 책임 인정 사과문 나올지 주목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7-02 14:15:05
“한국철도공사는 화서역 장애인 추락참사 공개 사과하라!” “한국철도공사 관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하라!”
지난 27일 오전 11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본사 대전정부청사 정문 앞은 이러한 구호가 울려 퍼졌다. 화서역 장애인 추락참사와 관련해 한국철도공사를 규탄하는 장애인단체들의 기자회견 자리였다.
이날 서울, 경기도,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등에서 모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원들은 투쟁발언과 연대발언을 통해 철도공사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철도공사는 화서역 리프트 장애인 추락 참사에 대해 공개사과를 하고 모든 관할역사에 즉각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장애인들이 목숨을 건 투쟁으로 지하철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저상버스를 도입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리고 건설교통부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 이동권은 참담한 놓여있는 현실이다. 특히 한국철도공사 관할의 역사에는 대다수의 역사에 장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리프트와 동일 기종 리프트가 여전히 운행되고 있다. 이 휠체어리프트는 안전 규격에도 미달되는 살인기계다.”
장애인단체측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 관할 144개 전철 역사 중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은 63%로 80개 역사에 불과하다. 여전히 장애인들은 목숨을 걸고 휠체어리프트를 타며 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18일 수원 화서역에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 이모(87)씨가 전동스쿠터와 함께 추락해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5월 25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국철도공사는 이 모든 책임을 개인 부주의로 덮어 버리고 유족에 대한 배상은 물론 아무런 후속 조치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들 단체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한국철도공사의 책임인정과 공개사과, 유족에 대한 정당한 배상, 그리고 모든 관할 역사에 대한 엘리베이터설치 등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이러한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한국철도공사를 상대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장애인단체 대표단은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미리 공문으로 면담요청을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이후 청사 1층에서 기다려도 철도공사 담당 직원들이 식사하러갔다며 나타나지 않자 12층 강경호 코레일 사장실로 올라갔다. 강경호 사장은 외출한 상태였으며 급히 달려온 박광석 부사장과 면담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발산역 리프트 사고 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잘못을 인정했는데도 구형 휠체어리프트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방치한 채, 본인의 조작 미숙이라며 유족 병문안 등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고인의 아들은 “앞으로 아버지와 같이 리프트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면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리프트 설치는 더 이상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코레일 철도공사에 서운한 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광석 부사장은 “화서역에서 장애인 추락사고로 중상을 입고 입원가료 중 숨진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았다”고 말해, ‘어떻게 이번 사건이 보고조차 되지 않았냐’면서 장애인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박 부사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정리 하겠다”고 말했으며, 장애인단체 대표단은 7월 2일까지 책임 등 잘못을 인정하는 답변을 주고, 사장 면담을 응할 것을 요구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 기자 ( so0927@chol.com )
장애인단체와 면담서 “언론에서 보고 알았다”
2일까지 요구한 책임 인정 사과문 나올지 주목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7-02 14: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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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전 11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본사 대전정부청사 정문 앞은 이러한 구호가 울려 퍼졌다. 화서역 장애인 추락참사와 관련해 한국철도공사를 규탄하는 장애인단체들의 기자회견 자리였다.
이날 서울, 경기도,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등에서 모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원들은 투쟁발언과 연대발언을 통해 철도공사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철도공사는 화서역 리프트 장애인 추락 참사에 대해 공개사과를 하고 모든 관할역사에 즉각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장애인들이 목숨을 건 투쟁으로 지하철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저상버스를 도입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리고 건설교통부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 이동권은 참담한 놓여있는 현실이다. 특히 한국철도공사 관할의 역사에는 대다수의 역사에 장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리프트와 동일 기종 리프트가 여전히 운행되고 있다. 이 휠체어리프트는 안전 규격에도 미달되는 살인기계다.”
장애인단체측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 관할 144개 전철 역사 중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은 63%로 80개 역사에 불과하다. 여전히 장애인들은 목숨을 걸고 휠체어리프트를 타며 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18일 수원 화서역에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 이모(87)씨가 전동스쿠터와 함께 추락해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5월 25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국철도공사는 이 모든 책임을 개인 부주의로 덮어 버리고 유족에 대한 배상은 물론 아무런 후속 조치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들 단체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한국철도공사의 책임인정과 공개사과, 유족에 대한 정당한 배상, 그리고 모든 관할 역사에 대한 엘리베이터설치 등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이러한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한국철도공사를 상대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장애인단체 대표단은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미리 공문으로 면담요청을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이후 청사 1층에서 기다려도 철도공사 담당 직원들이 식사하러갔다며 나타나지 않자 12층 강경호 코레일 사장실로 올라갔다. 강경호 사장은 외출한 상태였으며 급히 달려온 박광석 부사장과 면담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발산역 리프트 사고 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잘못을 인정했는데도 구형 휠체어리프트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방치한 채, 본인의 조작 미숙이라며 유족 병문안 등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고인의 아들은 “앞으로 아버지와 같이 리프트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면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리프트 설치는 더 이상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코레일 철도공사에 서운한 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광석 부사장은 “화서역에서 장애인 추락사고로 중상을 입고 입원가료 중 숨진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았다”고 말해, ‘어떻게 이번 사건이 보고조차 되지 않았냐’면서 장애인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박 부사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정리 하겠다”고 말했으며, 장애인단체 대표단은 7월 2일까지 책임 등 잘못을 인정하는 답변을 주고, 사장 면담을 응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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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 so0927@ch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