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역 추락참사, 아무런 사과도 없어”
인천장애인단체들 기자회견 갖고 철도공사 규탄
재발방지대책에 스크린도어 설치계획 빠져 있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7-29 11:18:44

28일 오후 제물포역에서 인천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제물포역 추락 참사와 관련해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종태
▲28일 오후 제물포역에서 인천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제물포역 추락 참사와 관련해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종태 이미지 자세히보기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28일 오후 인천 제물포역 맞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각장애인 제물포역 추락 참사에 대해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재발방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관계 당국을 규탄했다.

두 단체는 지난 17일 낮 12시 40분경 인천 제물포역에서 1급 시각장애인 김모(66)씨가 서울방면 승강장 선로에 떨어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안전펜스와 점자 블록이 있었지만 이것은 장애인의 죽음을 막는 실질적인 대책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두 단체측은 19일 제물포역장실에 인천역부터 주안역까지 책임을 맡고 있는 인천역장과 제물포역장이 참석한 가운데 면담을 갖고, 이번 사고의 책임은 인정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고, 7월 25일까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공문으로 답변할 것을 약속했다.

두 단체측은 “기다렸던 답변의 내용을 보니 현재 안전요원 1명인데, 안전요원 1명의 증원과 다른 역사에서 인력을 빼서 충당하는 공익요원 4명의 추가 배치, 그리고 스크린 도어 설치는 국토해양부의 시설관리공단에서 순차적으로 설치하므로 제물포역의 스크린도어 설치는 계획에 없다는 한 장짜리 답변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답변 내용에는 그 어떠한 사죄의 단어도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철도공사의 태도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 놓고 마치 실수였으니, 앞으로 실수 안하게 조심하겠다라는 식의 잔인한 발상”이라고 규탄했다.

두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철도공사장은 시각장애인 죽음의 책임을 통감하고 신문에 제물포역 추락참사 공개사과할 것 ▲한국철도공사장은 모든 역에 스크린 도어와 엘리베이터를 즉각 설치할 것 ▲한국철도공사장은 현실적인 사고재발방지 대책 즉각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장애인은 “매번 전철을 이용할 때마다 목숨의 위험을 느껴야 한다”면서 “우리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버스 운전석 앞에 붙여진 ‘오늘도 무사히’라는 문구가 요즘 전철을 이용할 때마다 절실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이날 기자회견 후 시각장애인 제물포역 추락 참사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논의를 갖고, 29일 오후에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28일 제물포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각장애인 추락 참사와 관련해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종태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28일 제물포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각장애인 추락 참사와 관련해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종태 이미지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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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 기자 ( so0927@cho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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