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아가씨'를 함께 부른 동향원 집회
27일 부산울산공대위 동향원 앞 집회
2008년 05월 29일 (목) 22:19:35 이나라 기자 admin@nodongnews.or.kr

국가인권위원회가 동향원 인권비리 본격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27일 울주군 천전리 사회복지시설 '동향원'의 여전히 닫힌 철문 앞에서 동향원 시설비리 척결을 위한 부산울산공동대책위가 집회를 열었다.

   
▲ 27일 동향원 시설비리 척결을 위한 부산울산공동대책위 집회. ⓒ이나라 기자
동향원시설비리척결공대위 최민식 공동대표의 발언과 동향원 내 효정재활병원 간병사 복직투쟁을 벌여온 서지원 지부장, 이랜드일반노조울산분회 김학근 분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울산연대노조 동향원지부의 투쟁이 이어지면서 생활교사들이 시설비리 문제에 대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었고 인권위의 기초조사는 2007년 12월에 이뤄졌다.

울산연대노조 권우상 사무국장은 "이번 인권위 조사에서는 부산시청의 감사처럼 일부 시정조치에 그치는 형식적인 조사가 되지 않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설비리 문제에 대해 진정을 냈던 이숙자 전 생활교사는 징계와 정직처분을 받았고 지금은 동향원을 나와 나눔터라는 작은 시설의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동향원에서 17년간 생활하다 나온 장애인, 효정재활병원에 4개월간 입원했다 할머니를 실수로 밀어 사망하는 사고로 강제퇴원 당한 장애인 등 3명이 이숙자 원장이 일하는 작은 시설, 나눔터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이숙자 원장은 그 세명의 장애인과 함께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동향원 철문을 사이에 두고 문 밖에서는 수도 없이 “시설비리 척결하라”는 집회가 열렸고 그 시설 안에 살던 장애인 세명이 어느새 집회에 함께 하고 있다. 동백아가씨를 부르면서.

울산노동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숙자 원장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시설을 하나 만드는 게 꿈인데 내가 그리는 사회복지시설의 그림은 50명 정도의 생활자들이 단층건물에서 함께 생활하며 휠체어만 타면 마당과 잔디밭이 나오고 마당에서 고구마도 구워먹고 옥수수도 삶아 먹으며 사는 단촐하고 따뜻한 시설이다.”

나눔터 장애인 한 명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마이크를 잡았다. 제목은 동백아가씨였고 집회 참가자들도 함께 노래했다. 이숙자 원장이 가르쳐준 노래라고 했다.

장애인부모회 이정희 부회장도 발언을 통해 시설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 수 있고 투명하게 운영되는 그룹홈 규모의 시설이 많이 필요하다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한꺼번에 나와 자기소개를 하고 발언을 했다. 네 명은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미친 소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운데 이 곳에 오니 미친 개가 있네요. 그들에게 소고기, 닭고기를 먹이면 이 나라가 살기 좋아질까요”라는 발언이 이어졌다.

부산에서 장애인미디어활동을 하는 ‘청년 명도’, '가족’의 팽명도 감독도 집회에 함께 했다.

장애인야학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교육청 1인시위를 벌이고 있고 부산시청 앞 천막농성이 곧 시작된다고 했다.

“간병사도 노동자다. 근로기준법 준수하라”고 외치던 동향원 투쟁으로 구속됐던 연대노조 김덕상 위원장이 집회를 진행했고 대기발령의 조건으로 복직했지만 동향원 안에서 생활인들에게 유인물을 건네던 중 동향원 관리자에게 떠밀려 머리를 다쳤던 서지원 지부장의 발언도 있었다.

진보정당울산추진위 노옥희 대표, 한국사회당울산시당 이향희 위원장, 울산여성회 김주영 대표, 울산장애인부모회 회원들, 이랜드일반노조 울산분회 조합원들, 삼성SDI해고자 송수근씨와 울해협 등이 함께 했다.

동향원 시설비리 척결을 위한 부산울산 공동대책위는 집회 후 동향원 건너편 대곡댐 입구에 있는 동향원지부 농성천막에서 오후3시 회의를 가졌다.

   
▲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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