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배움이 있는 탈시설학교 개교
인권의식 높이고 자립 위해 배우고 소통하고
매주 금요일 대학로 노들야학 공간에서 수업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6-14 11:40:11

지난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뒤편 유리빌딩 2층에 위치한 노들장애인야간학교에서 탈시설학교 개교식이 진행됐다. ⓒ에이블뉴스
▲지난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뒤편 유리빌딩 2층에 위치한 노들장애인야간학교에서 탈시설학교 개교식이 진행됐다. ⓒ에이블뉴스 이미지 자세히보기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나와 문해교육과 인권교육, 자립생활 정보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인권과 배움이 있는 탈시설학교’가 문을 열었다.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를위한공동투쟁단(이하 탈시설공투단)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뒤편 유리빌딩 2층에 위치한 노들장애인야간학교에서 탈시설학교 개교식을 갖고 3개월 간의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탈시설학교는 한글과 숫자를 배우는 문해교육반, 영화를 보면서 세상을 배우는 영화반, 인권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권교육&퍼포먼스반 등 3개 반으로 운영된다. 한 달에 한 번씩 탈시설 특강도 진행한다.

오는 8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수업이 진행된다. 첫 수업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도현 정책국장의 탈시설 특강. 이날 개교식 직후 수업이 진행됐다.

탈시설학교의 학생들은 얼마 전 서울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였던 석암재단 베데스다요양원에 거주하는 생활인 11명. 이들은 이날 개교식에서 정식으로 신입생으로 등록했다.

탈시설공투단은 "시설비리 투쟁과정에서 중증장애인의 장기적인 삶의 대안은 시설생활이 아닌 지역사회 내 자립생활임을 인식하게 됐다. 장기간 시설생활을 해야 했던 장애인들이 역량강화를 통해 인권의식 향상과 자립을 위한 배움과 소통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인권과 배움이 있는 탈시설학교를 개교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교 축하인사를 하러온 민주노동당 이수정 서울시의원은 “장애인에게 있어 학교는 단순히 영어와 한글, 수학 만을 배우는 곳이 아닌 또 하나의 사회를 배우는 곳이라 느꼈다”며 “20~30년간 시설에서 생활해 온 장애인들이 만나 서로 얘기를 나누고 사회구성원으로 어떻게 살지를 배우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들장애인야간학교 박경석 교장은 “탈시설학교를 통해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곳이 되길 바란다. 또한 단지 배움으로 끝나지 않고 생활시설에 사는 장애인들도 지역사회에 나올 수 있는 모범이 되길 바란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지들이 있기에 시작하고 있다. 그렇기에 끝까지 함께 하길 바라고 잘 배워서 우리가 바라는 것을 꼭 쟁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의 축하인사에 탈시설학교 학생을 대표해 김현수 학생대표는 “장소를 빌려준 노들야학측에 감사하며 11명의 학생들은 여러분 앞에서 열심히 배울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탈시설학교 학생이 교육일정표를 보고 있다. ⓒ에이블뉴스
▲탈시설학교 학생이 교육일정표를 보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미지 자세히보기
탈시설학교의 개교를 축하하러 온 축하객들의 모습. ⓒ에이블뉴스
▲탈시설학교의 개교를 축하하러 온 축하객들의 모습. ⓒ에이블뉴스 이미지 자세히보기


맹혜령 기자 ( behind81@able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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