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가 주는 상 안 받겠다”
인권영상공모전 대상단체 수상 거부
강련경 vovo@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0-12-10 07:00:00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위원장 사퇴 여론이 거센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인권영상공모전 대상 수상단체가 “인권위가 주는 상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권 에세이 공모전’ 대상, ‘올해의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 등이 잇따라 수상을 거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가인권위 광주사무소가 실시한 ‘2010 인권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영상단체 ‘장애in 소리’는 9일 수상 거부를 선언했다. ‘장애in 소리’의 선철규 씨는 “장애인으로서 국가로부터 상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 또한 인권활동가이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을 수 없다”며 “과연 그(현병철 인권위원장)가 수상자들에게 상을 줄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고 수많은 인권활동가들이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 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신 시상식이 열리는 10일 오전 10시 광주 동구 인권위 광주사무소 앞에서 ‘인권위제자리찾기 광주공동행동’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수상 거부 의사를 거듭 밝히고,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장애in 소리는 “인권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인권위의 행태에 강하게 반대하며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며 “이 번 인권영상공모전의 대상 거부와 함께 교육용 DVD 배포 역시 거부한다”고 밝혔다.

 대상작 ‘선철규의 자립이야기-지렁이 꿈틀’은 장애인 시설에서 12년을 지낸 선 씨가 시설을 벗어나 지내는 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 지체장애인 당사자가 자립을 꿈꾸며 생활해나가는 장면을 직접 영상을 통해 설명해 나가고 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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