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의 <전북시설인권연대>로 우뚝 서다.

-2008년을 돌아보며-

  
작성자: 전북시설인권연대 사무국장 김병용

 

  요즘 그 동안 활동에 대한 평가회의가 참 많다. 그만큼 12월은 한 해를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시기이다. 내 개인적으로든 전북시설인권연대 사무국장으로든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었다. 작년 시설인권연대 활동을 맡으면서 기대 반 부담 반으로 시작했었다. 내가 고민하는 것들이 실제 활동으로 펼쳐지는 것을 볼 때마다 ‘쉽게 내 마음대로 결정하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문을 닫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닌 ‘기독교 영광의 집’

  현재는 김제시에서 폐쇄조치를 내린 상태며, 대표이사는 지난달 초 지적 장애여성 성폭력혐의와 사회복지사업법 위반으로 구속된 상태이다. 재판을 계속하고 있으며, 모든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재판투쟁 역시 힘겨울 듯하다.

  며칠 전 뉴스를 통해 또다른 개인 신고시설의 생활인 인권유린 문제가 보도되었다. 이게 어찌 그 시설 한 곳만의 문제겠는가.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면서도 지자체와 시설은 서로들 쉬 쉬 하며 묵인해 간다. 그러는 동안 수용되어 있는 장애인의 삶은 어찌 인간의 삶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전북시설인권연대가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 시설을 비롯한 사회복지 수용시설들의 운영상의 비리문제, 수용되어 있는 생활인의 인권유린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려내고,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의 전북시설인권연대로 우뚝 서다.

  이명박 정부를 상대로 전국적으로 지속되었던 촛불집회는 우리들의 존재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고, 우리 역시 촛불집회 연대를 통해 하나씩 고민의 깊이를 높여나갔다. 단순히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넘어서 전반적인 현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으며, 우리 역시 지역에서 당당히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 목소리에 함께 했고, 더불어 우리들의 활동을 유인물을 통해서, 직접 집회에 참여함으로서, 자유발언을 통해서 알려나갔다.

  올 2008년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나는 지역사회와의 연대! 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연대라고 하는 것은 각기 다른 차이를 가진 이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논의하고 고민하면서 공동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북시설인권연대의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사회복지 생활시설의 문제를 공론화시키고 있으며, 장애인의 삶이 무조건적인 시설의 수용정책이 아닌 지역사회에서의 자립생활 정책으로 바뀌어 가야한다고 자신있게 알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 해를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정리라기보다는 또다른 내일을 위한 점검일 것이다. 나는 아직 부족한 게 참 많다. 함께 활동하는 동지들을 통해 또다른 나를 발견하고, 변화하는 나를 바라보며 또다른 내일을 발견한다. 그리고 기대한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기대감을 가지고 나는 또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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