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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은 성과 별로 관계없는 삶을 산다고 생각하거나 성에 과다하게 몰입할 것으로 짐작하며 장애인들의 성적 권리를 무시하고 거론조차 꺼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장애인의 성이라고 하여 비장애인의 성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장애인이 아니라도 사람은 누구나 질병을 앓거나 또는 늙으면서 육체적 정신적 변화가 일어나게 되며 이들에게 있어서 성 표현 역시 자신에게 맞게 적응될 수밖에 없으므로 굳이 장애인들의 성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사회나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의 성(性)과 관련해 갖는 편견들이 더 문제가 된다. 장애인의 경우 성 표현, 성 건강, 또는 이성간의 성관계 등에 대한 교육이나 정보를 얻기 어렵고 장애인 자신의 콤플렉스나 경제적 문제 등으로 이성교제를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부산대 김원희 명예교수는 ‘장애인의 성’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성욕은 원래 식욕과 더불어 인간의 2대 본능이고 장애인도 섹스를 통해 파트너와의 친밀감을 확인하고 싶고 심리적, 육체적 흥분과 자아도취에 도달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똑같은 인간임에도 장애인들은 성과 별로 관계없는 삶을 산다고 생각하거나 성에 과다하게 몰입할 것으로 짐작하며 장애인들의 성적 권리를 무시하고 거론조차 꺼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 장애의 내용과 정도에 따라 다른 성생활


 장애인의 경우 장애의 내용과 정도에 따라 성적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육체적 측면에서 성과 관련된 부분은 운동성의 제한, 대·소변의 조절, 근육의 경직이나 경련, 발기나 사정의 문제, 질경련, 무오르가즘 또는 무애액 등의 반응과 관련된 문제, 투여하는 약물로 인한 영향, 파트너와의 소통 결여 및 만성피로 등을 들 수 있다.

 

 정신·심리적 문제로는 신체심상(자기 몸에 대해 자기가 느끼는 생각 -body image) 때문에 오는 콤플렉스, 성적 욕구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 사회적 격리, 오랜 금욕생활로 인한 성욕과다 또는 억제, 우울감이나 우울증, 교육부재·정보부재로 인한 보상행동 등을 들 수 있다.

 

 척추장애인들의 경우 척추손상으로 하지마비나 사지마비 등 운동마비가 있으며 대개 허리 아래 부분의 감각마비가 수반되며 심할 경우 대장이나 방광운동도 마비돼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성 표현의 어려움은 있으나 현대의학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교육과 훈련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척추장애 남자들의 발기 보조도구로는 현재 진공흡입장치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척추장애인과 부부인 여성의 경우 이를 통해 84%가 만족한다는 보고도 있다.

 

 시각장애인 특히 선천성 시각장애인들은 성에 대한 지식이 매우 저조하지만 육체적으로 성의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성적 욕구는 비맹인보다 더 갖고 있지만 성 지식의 결핍, 대인관계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성 기능에 장애가 초래된 경우가 많다. 성인이 되어 실명한 경우는 우울증으로 인한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성 보조기구들은 장애인에게 필수품


▲ 장애인의 성치료 및 보조


 성생활의 기회가 적은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열등감이나 자신감의 결여로 2차적인 성 기능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선진국에서는 복지책으로 누드모델을 기용하여 미와 해부학적 교육을 하기도 하고 수화나 특수비디오를 사용해 장애인들을 위한 성교육을 따로 한다.

 

 발기부전을 돕기 위한 의학적 치료방법은 비장애인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장애의 종류에 따라 펌프, 보조기구 등을 수술, 비수술적으로 할 수 있고, 그 외 성구(sex toy)도 이용하면 좋다.

 

 정신 심리적 부분은 성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고 편안하게 상담해주는 카운슬러가 있는 것이 좋고, 시청각 자료,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등이 도움이 된다.

 

 성 보조 기구들이야말로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많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로 쓸모  없는 기구나 장비도 장애인에게는 필수품일 수 있다.


▲외국의 섹스도우미제도


 김 교수는 “이상하게도 장애인 옹호론자들조차도 섹스파트너로서의 접근에는 관심이 적은 것 같다”며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네델란드의 플렉조그(Fleks Zorg)란 조직을 예로 들며 2005년 4월에 시작해 현재 300명의 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플렉조그는 70여명의 여성과 2~3명의 남성 섹스도우미들이 1시간당 130유로를 받고 장애인들과 성관계를 갖는다고 한다. 

 <자료제공=김원희 부산대 명예교수, 정리=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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