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복지부 장관 집 앞 ‘면담요청서’ 불태우며 항의  

복지부 장관 집 앞까지 행진 “송국현 죽음에 사과하라”
네티즌들도 경찰의 무차별 '최루액 진압' 강하게 비판

2014.04.20 13:17 입력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봉쇄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1시간여 동안 고립되어 있었으나, 늦은 4시경부터 도로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행진을 하는 과정에서도 곳곳에서 경찰과 크고 작은 충돌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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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집 앞까지 행진하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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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과정에서도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의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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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하고 있는 420공투단.

 

 

420공투단은 故 송국현 씨의 죽음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반포동에 위치한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집 앞까지 행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경찰은 문 장관의 자택이 있는 아파트 입구를 경찰병력으로 원천봉쇄해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을 빚었다.

 

 

참가자들은 “개인 자격으로 송국현의 죽음에 대한 사과를 받으러 가겠다는데 왜 막느냐”, “시민의 자유로운 통행까지 제한하는 이유가 뭐냐"라면서 경찰의 봉쇄에 항의했지만, 경찰은 끝내 봉쇄를 풀지 않았다. 또한 경찰이 장애인 활동가를 강제로 들어 옮기는 과정에서 전동휠체어 여러 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일부 비장애인 활동가들이 경찰의 저지를 뚫고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자택 입구까지 진입하기도 했지만, 그곳에도 다수의 경찰병력이 배치돼 진입을 저지하고 있었다. 이들 활동가는 “복지부 장관은 나와서 사과하라”, “장애등급제 폐지하라”라고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으나, 경찰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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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장애인 활동가를 들어서 옮기며 진입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이 활동가의 전동 휠체어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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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비장애인 활동가들이 문형표 장관의 집 바로 앞까지 갔으나 그곳도 경찰이 에워싸고 있었다. ⓒ수유너머N
 

 

이에 참가자들은 늦은 6시 30분경부터 문 장관 자택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문형표 장관은 이날 의료지원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진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단 한 사람의 장애인이 불타 죽는 상황도 막지 못하면서 무슨 의료지원을 하겠다는 거냐”라면서 “문형표 장관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불편만 끼치지 말고 돌아오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박 상임공동대표는 “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분들이 ‘지금 시국이 어느 때인데 국가적인 추모 분위기에 함께하지는 못할망정 시위를 하고 있냐’라고 말씀하시더라”라면서 “그런 국가가 지금 세월호의 아이들을 구출하는 일에도, 장애인이 불타 죽는 어이없는 상황에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은 “이제 광화문 농성장에는 영정을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려 죽어 나가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라면서 “이런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제정신을 차리고 살 수 있겠냐”라고 절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각자 복지부 장관에게 보낼 ‘면담요청서’를 쓰고, 이것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으로 이날 투쟁을 마무리했다.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면담요청서를 태우면서 “송국현이 이 불길 속에 타 죽었다. 송국현은 활동보조를 원했고 시설에서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나와서 살고 싶어 했지만, 복지부 장관이 장애등급제를 폐지하지 않아 ‘장애 3급’인 그에게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불길에 타 죽었다. 복지부 장관이 당장 나와 사과하고 장애등급제를 폐지해야 한다”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저녁 7시경 장애인차별철폐투쟁가를 부르며 이날 열린 장애등급제 희생자 故 송국현 동지 추모 및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장애인들의 ‘희망고속버스 타기 투쟁’ 과정에서 경찰이 최루액을 중증장애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난사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장애인들에게 경찰이 최루액을 발사하는 나라 대한민국은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아비규환의 생지옥이 되고 있다”, “미리 끊어놓은 고속버스표로 고속버스에 승차하려 하자 경찰은 이를 시위로 간주하고 최루액을 뿌리며 제지했다. 대한민국이 미쳤다”라며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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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고 있는 문형표 복지부 장관 면담요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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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고 있는 문형표 복지부 장관 면담요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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