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바보를 죽였는가

조회 수 4538 추천 수 0 2009.05.28 08:03:49
누가, 바보를 죽였는가
노순택의 사진이 사람에게 일흔세 번째
2009년 05월 27일 (수) 08:01:14 노순택(사진가) webmaster@cowalknews.co.kr
   
▲ ⓒ노순택
그는, 상징이었다.
그를 사랑하는 이들의 상징이었고,
그를 미워하는 이들의 상징이었다.
아울러 그는, 그를 사랑하고도 원망하는 이들의 상징이었다.

어떤 이들에겐
사랑할 수만도 없었던 사람
어떤 이들에겐
미워할 수만도 없었던 사람

치열하고 솔직했지만,
“감내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 꿋꿋하게 대응”할 줄 몰랐던 사람
그렇게 죽어 전두환의 충고를 들었던 사람

마음이 무거워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막걸리와 맥주를 꺼내어 마셨다
방금 냉장고에서 꺼냈는데도,
그것들은 차갑지가 않다

바보 노무현을 좋아했고,
대통령 노무현을 원망했는데
좋아했던 노무현도, 원망했던 노무현도
이젠 없다

똑똑하고 잘난 대한민국은,
그렇게 바보를 죽였다

안똥..

2009.05.29 01:45:14

지난 활동가모임에서 오거리 분향소에 가자는 의견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가기로 결정되었었다.
내가 먼저 의견을 말하면 그렇게 하자고 할까봐서.. 내 의견을 내어놓기가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얘기하지 못했고, 왜 내가 가기 싫은지..
노순택 선생님의 글이 내 마음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아 며칠 전에 올렸었다.

효순,미선 죽음으로 인한 촛불정국!
이라크파병투쟁!
헤아릴 수 없는 노동자들의 죽음으로 인한 열사정국!
부안핵폐기장투쟁!
평택미군기지획장투쟁!
작게는 학교 명예박사학위를 막기위한 학생회관에서의 난투극까지..
나한테 노무현은 대학시작부터 마칠때까지의 엄청난 대상이었다.

노무현이라는 인간의 죽음으로 현정권에 대한 불만이 잠깐 모아지는 것으로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갈 듯 한 불안한 분위기가 싫다.
일주일간의 떠들썩한 추모열기가 내일이 지나면 제발 조용해지길 개인적이지만 소심하게 바랄 뿐이다.
주거권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동지들과, 택배 노동자 동지의 죽음이 더이상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

자살을 권유하는 이 빌어먹을 사회!

일하자.. 오늘은 괜시리 사무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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