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관할 역사 중 스크린도어 신길역뿐
640곳 중에 1곳뿐…엘리베이터는 119곳에 불과
편의시설 확충 계획 있지만, 리프트 또 설치 추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7-24 14:47:09

코레일(한국철도공사) 관할 전철에서 장애인들이 수동휠체어 전용 리프트를 이용하다가 추락해 사망을 하고 시각장애인이 전철을 이용하려다 승강장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관련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장애인들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직원 감축으로 인해 장애인들에 대한 대인서비스가 되지 않고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큰 문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 및 국토해양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정책을 펼치고 있어 장애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에이블뉴스가 입수한 코레일측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 관할 전국 역사는 640곳(계단이 없는 시골역사 포함)인데, 이중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국철과 전철을 포함해 119곳에 불과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1호선 신길역이 유일했는데, 신길역도 모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장애인단체들은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엘리베이터와 스크린도어 설치를 외면하는 것은 장애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타살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라며 “엘리베이터 이용 체감도는 20%도 안 되는 상황으로 빠른 시일 내에 엘리베이터를 모든 역사에 설치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지난 2일 국민교통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주요 전철역 등 철도시설 개량·확충에 2,726억을 집중 투입해 에스컬레이터 등의 승강설비와 안전시설인 스크린도어를 확대 설치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과는 장애인 이동권 확보 대책의 일환으로 금정역 등 18개 역에 스크린도어 설치사업과 신도림 등 21개 역사 증·개축에 1,01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 특히 역사 노후 정도가 심한 21개 역사에 대한 증·개축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승강설비인 엘리베이터는 대방·부천역 등 36개역에 95대, 엘리베이터 설치가 곤란한 역에 설치되는 개량형 휠체어리프트는 구일·월계역 등 22개역에 67대, 에스컬레이터는 부개·개봉역 등 25개역에 180대 등 총 83개역에 342대 승강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엘리베이터 설치 계획은 2009년 완공을 목표를 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존의 입장과 달리 정부가 전액 국비를 들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그동안의 예산절감 노력으로 마련된 2,700여억 원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레일은 지방자치단체 50% 부담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외면했다.

정부측이 22개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능해 개량형리프트를 설치한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장애인이동권연대 등 장애인단체는 “개량형 리프트는 수동휠체어 전용 리프트와 마찬가지로 살인무기이자 썩은 동아줄로 반드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한다”고 반발했다.

▲개량형리프트 설치계획역사 현황=소사, 부천, 시흥, 독산, 방학, 신길, 명학, 월계, 신이문, 외대앞, 도봉, 군포, 녹천, 이촌, 남영, 화서, 도봉산, 서빙고, 구일, 한남, 망월사, 석수(22개역)

▲엘리베이터 설치계획역사 현황=소사, 부평, 부천, 온수, 가산디지털단지, 시흥, 부개, 독산, 신길, 중동, 오류동, 원당, 상록수, 대방, 신이문, 간석, 안산, 군포, 녹천, 한대앞, 이촌, 화서, 관악, 응봉, 반월, 서빙고, 대야미, 옥수, 한남, 대곡, 고잔, 공단, 세류, 경마공원, 대화, 대공원(36개역)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 기자 ( so0927@chol.com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오늘 :
7 / 19
어제 :
255 / 600
전체 :
575,544 / 18,860,96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