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청사 앞에서 밤새도록 농성
활동보조시간과 가족지원 확대 촉구
낮 12시께 자진 철수…국장 면담 가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7-24 13:49:09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지난 23일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앞에서 장애인활동보조 생활시간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지난 23일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앞에서 장애인활동보조 생활시간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에이블뉴스 이미지 자세히보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소속 회원 170여명이 지난 23일 오후 5시부터 24일 낮 12시께까지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생활시간 확대와 장애인가족지원 예산을 증액하라는 것이 이들 단체들의 농성 이유로 전해졌다. 이들 단체들은 이번 농성에 앞서 지난 16일 보건복지가족부에 관련 요구사안을 전달하고 장관 면담을 요청했으며 보건복지가족부의 답변을 촉구하는 일인시위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들 단체들은 “보건복지가족부는 우리의 요구에 대해 답변하고 있지 않다”며 지난 23일 오후 5시부터 ‘장애인활동보조 생활시간 확대 및 장애인가족지원을 위한 예산 증액 요구 결의대회 및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명애 공동대표는 “가사도우미와 활동보조서비스를 이중지원 하지 못하게 만들고는 장애인에게 하루 5~6시간의 활동보조로 살라고 한다”며 “이는 사람이 사는 게 아닌 목숨만 붙어 있는 것이다. 하루 5~6시간으로 살 수 있는 지 저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대표는 “비장애아동에게는 120시간의 돌봄서비스가 지원되는데 장애아동에게는 단 한 시간도 지원되지 않는다. 장애아동이 똑똑해서 한 시간도 주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주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대표는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 재활 서비스는 정부가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차례의 요구에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해주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권리마저도 돈으로 환산해야 하나”고 물었다.

윤 대표는 “장애아가정이 무너지고 부부가 이혼하고 살기 어려워 아이와 함께 자살하고 정신병원에 가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고 참을 수 없다”며 “장애인가족지원이 정책으로 도입하도록 할 것이며 정책으로 꼭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정부가 외면하고 있으며 특별한 집회를 통해 요구해야 하는 이 현실이 안타깝다”며 “활동보조 예산이 없다면 장애인들은 살아갈 수가 없다. 복지부는 장애인 예산을 당연히 확보해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애인의 힘으로 쟁취해 나갈 수 있도록 국회 안팎에서 함께 하겠다”고 지지했다.

농성 참가자들은 23일 저녁 7시 30분께부터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앞 6차선 도로를 모두 점거하고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며 복지부를 압박했다. 촛불문화제 도중 경찰은 강제진압을 벌여 비장애인 10명을 연행했다. 경찰이 전동휠체어를 들어 인도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부산에서 올라온 한 장애인은 휠체어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의 진압이 계속되자 집회 참가자들은 도로점거를 풀고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바로 앞으로 장소를 옮겨 밤새도록 노숙을 하다가, 24일 오전 8시께 안국역 사거리 도로를 또 한 차례 점거했다. 이 기습점거는 경찰에 의해 인도로 끌려나오기까지 1시간 가량 지속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안국역 인도에서 1시간 정도 경찰과 대치하다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앞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이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단은 보건복지가족부 국장과 면담을 갖고, 복지부 차관 면담을 요구했다.

23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장애인활동보조 생활시간 확대 및 장애인가족지원을 위한 예산 증액 요구 결의대회 및 촛불문화제’의 모습. ⓒ에이블뉴스
▲23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장애인활동보조 생활시간 확대 및 장애인가족지원을 위한 예산 증액 요구 결의대회 및 촛불문화제’의 모습. ⓒ에이블뉴스 이미지 자세히보기
저녁 7시 30분 경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보건복지가족부청사앞 6차선 도로를 기습점거했다. ⓒ에이블뉴스
▲저녁 7시 30분 경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보건복지가족부청사앞 6차선 도로를 기습점거했다. ⓒ에이블뉴스 이미지 자세히보기
보건복지가족부 청사가 위치하고 있는 현대사옥 건물안의 사람들이 밖을 내다보고 있다. ⓒ에이블뉴스
▲보건복지가족부 청사가 위치하고 있는 현대사옥 건물안의 사람들이 밖을 내다보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미지 자세히보기
경찰이 전동휠체어를 들어 인도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휠체어에서 떨어진 장애인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에이블뉴스
▲경찰이 전동휠체어를 들어 인도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휠체어에서 떨어진 장애인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미지 자세히보기
이들의 농성은 24일 낮 12시까지 지속됐다. ⓒ에이블뉴스
▲이들의 농성은 24일 낮 12시까지 지속됐다. ⓒ에이블뉴스 이미지 자세히보기


맹혜령 기자 ( behind81@able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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