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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3 17:59 입력
전북 전주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원장이 장애여성 여러 명을 수년간 성폭행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등 66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OO성폭력대책위원회’(아래 성폭력대책위)는 3일 오전 전북도청 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등의 보도를 보면, 1992년도에 해당 장애인시설에 특수교사로 발령된 ㄱ씨는 그해부터 수년간 장애여성들을 성폭행해왔으며, 피해여성들은 사건 당시 지적장애 2, 3급의 17세~25세 여성이었다.
피해여성들은 ㄱ씨가 특수교사로 근무하기 전인 고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냈으며 ㄱ씨를 ‘오빠’,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력대책위는 ㄱ씨가 피해여성들을 시설 내 강당, 창고, 학교 교실 등으로 유인해 성폭행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자 7명 중 6명의 피해자 진술 조사는 마친 상태이며, 성폭력대책위는 ㄱ씨가 오랫동안 시설에 근무한 상황을
고려해볼 때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도가니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시행된 ‘장애인 생활시설 인권실태 조사’에서 피해자 진술을 통해 밝혀졌다. 이후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해당 시설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였으며, 가해자로 지목되는 ㄱ씨는 올해 1월 시설 원장직에서 물러난 상태이다.
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