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촛불집회]9,000개의 촛불민심, 그날처럼 타오르다
전국 120여개 시민사회단체 주도 시민-학생 등 최대 인파…군산-익산 등서도 "쇠고기 재협상" 행진
2008년 06월 10일 (화) 22:09:01 김동욱 기자 sonbal@sjbnews.com

   
  ▲ 10일 오후 7시부터 전주 관통로 사거리에서 9,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6·10민중항쟁 21주년을 기념하고 미국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6·10 민주항쟁’ 21주년인 10일 밤 전주와 군산 등 도내 곳곳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북지역 12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전북대책회의’ 주최로 이날 저녁 7시부터 전주 중앙동 관통로네거리 교차로에서 시작된 전주 지역 촛불문화제에는 3,500여명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시민·사회·여성단체, 농민, 학생, 노동자, 종교인 등 참석자들은 ‘아침이슬’과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등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 도립국악원 노조 공연단원들은 민중가요 등을 연주하면서 흥을 돋구웠다.

이어 행사 시작 1시간쯤 지난 8시부터 가족단위 참가자들과 청소년, 직장인, 전주시의원 등이 가세하면서 인원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9,000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을 웃돌아 열기가 고조됐다.

한미 쇠고기 협상 이후 그동안 도내에서 열린 촛불집회 때마다 1,000~2,000명이 참여해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한 반대의 목소를 높여왔지만 이처럼 대규모 인파가 몰린 것은 이번이 최대 규모다.

관통로와 팔달로 일대 도심 사방 대로를 촛불로 가득 메운 참여자들은 ‘한미 쇠고기 협상 전면무효’, ‘이명박 아웃!’ 등 구호를 외치며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등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또 참가자들은 ‘이명박 3행시 짓기’와 ‘자유발언’ 등을 통해 “하늘에 있는 이병렬씨도 오늘 우리의 구호를 듣고 기뻐할 것”이라며 “처음부터 잘못된 정부의 쇠고기 협상이 올바로 해결될 수 있도록 비폭력적인 단합된 도민의 힘을 보여줘 대통령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고 입을 모았다.

문화제 현장에는 각 참가단체별 깃발이 솟았고, 주변에는 정부협상에 대한 주민들의 심경을 적을 수 있는 백지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리는가 하면 87년 민중항쟁 당시 시위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됐다.

이들은 이날 밤 10시가 되자 이곳에서 3㎞가량 떨어진 덕진동 종합경기장 네거리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구호를 외친 뒤 마무리 집회를 통해 정부의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 공식 문화제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정읍과 군산, 익산, 임실 등 도내 주요 지역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과 농민 등이 수백명에서 1,000여명이 몰린 가운데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경찰은 이날 갑호비상령을 발령하고 촛불문화제가 열린 지역마다 전·의경 등 경찰력을 총동원해 문화제와 행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했지만 밤 10시까지 시위대간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김동욱 기자 sonbal@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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